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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보다 더 가까운 해외 로컬 여행지”

by totoro521 2025. 8. 14.

한국보다 더 가까운 해외 로컬 여행지
한국보다 더 가까운 해외 로컬 여행지

 

 

휴가를 내긴 애매하고, 제주도 항공권은 이미 폭등했을 때.
그런데 정말 놀라운 건, 한국보다 더 가까운 해외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비행기로 단 1~2시간이면 도착하는 작은 도시들.
아직 대중화되지 않았지만 한 번 다녀오면 꼭 추천하고 싶은 로컬 해외 여행지를 소개합니다.
사람은 적고, 가격은 착하며, 분위기는 해외 그 자체인 곳들만 모았습니다.

 

일본에서 가장 느긋한 하루 – 후쿠오카 근교 ‘야나가와’ 뱃놀이 여행

 

후쿠오카는 한국에서 가장 가까운 일본 여행지로 잘 알려져 있지만,
그보다 더 ‘느리고 조용한 일본’을 만나고 싶다면 야나가와(Yanagawa)가 제격입니다.

후쿠오카 텐진역에서 전철로 약 50분, 당일치기도 충분한 이 작은 도시는
‘수로 위의 교토’라 불릴 만큼 전통적인 운하 도시입니다.

가장 유명한 건 단연 돈코부네 뱃놀이.
물 위에 떠 있는 나무배에 몸을 싣고, 뱃사공의 노래를 들으며
골목골목 수로를 따라 도시를 유유히 감상합니다.
바쁜 일정도, 체크리스트도 잠시 잊고
그저 배 위에서 하늘과 물 위의 반영을 감상하는 시간.

이 도시는 단풍이 물드는 가을, 또는 흐릿한 안개가 낀 초봄에 특히 아름답습니다.
관광객이 적어 조용히 걷기 좋은 ‘오하시 거리’, 명물인 우나기 세이로무시(장어 찜요리)
후쿠오카 시내보다 훨씬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습니다.

 

✔ 여행 팁

후쿠오카 공항에서 하카타역 → 니시테츠 후츠카이치역 경유

뱃놀이는 현장 결제 가능, 예약 없이도 탑승 가능

장어정식은 2,000엔 전후, 관광객보다 현지 어르신이 많음

 

한국인 없는 진짜 대만 – 타이난에서 만나는 느린 골목 감성

 

대만 여행하면 대부분 타이베이나 지우펀을 떠올리지만,
진짜 대만의 온도와 색감을 느끼고 싶다면 남부에 위치한 도시, 타이난(Tainan)을 추천합니다.
타이베이보다 비행 시간이 30분 짧고, 거리도 가깝지만
이곳은 훨씬 조용하고, 느리며, 시간이 머무는 도시입니다.

타이난은 대만의 옛 수도로, 역사적인 사찰과 정원이 도심 곳곳에 흩어져 있고
골목마다 오래된 벽화, 벽돌집, 그리고 감각적인 로컬 카페들이 숨어 있습니다.
대형 체인보다는 청년 창업자들이 운영하는 카페와 갤러리, 책방이 많아
트렌디함과 빈티지가 적절히 섞인 분위기가 특징입니다.

특히, Shennong Street(신농가)는 낮과 밤 모두 감성적입니다.
낮엔 한적한 도자기 샵과 공예품 가게가 반기고,
밤에는 골목 조명이 하나씩 켜지며 전통과 힙함이 공존하는 풍경이 완성됩니다.

대만 음식도 빼놓을 수 없죠.
타이베이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훨씬 ‘로컬스러운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줄 서지 않는 ‘미쉐린 식당’도 이 도시에선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습니다.

 

✔ 여행 팁

가오슝 공항에서 KRT 타고 40분 거리

타이난역 앞 자전거 대여 필수, 골목 탐방에 제격

추천 음식: 단수이 생선볼, 미엔시엔, 로우지판 (돼지고기덮밥)

 

베트남 속 유럽, 후에의 프렌치 로컬 감성

 

다낭에서 차로 2시간 거리.
베트남 중부 소도시 후에(Huế)는 과거 베트남 왕조의 수도이자,
지금은 가장 고요한 여행 도시로 꼽힙니다.

관광객은 대부분 다낭이나 호이안에 머무르기 때문에,
후에는 항상 여유롭고 한적합니다.
그러나 그 안엔 왕궁, 황제릉, 프랑스풍 대성당, 서양식 호텔 등
식민지 시절의 흔적과 베트남 전통이 뒤섞인 매혹적인 조화가 있습니다.

후에는 특히 카페 문화가 인상 깊습니다.
단층 건물에 자리한 유럽풍 카페, 노천 테라스에 앉아 마시는 베트남식 연유커피는
다낭의 화려함과는 전혀 다른 로컬의 여백을 보여줍니다.

또한 이 도시는 음식이 맛있기로 유명합니다.
후에식 분보후에(Bún bò Huế)는 매콤하고 깊은 국물 맛이 일품이고,
‘황실요리’를 그대로 계승한 요리를 파는 가게들도 여럿 있습니다.

후에는 조용히 혼자 걷거나, 느긋한 2박 3일 여행에 딱 좋은 곳.
혼자 여행해도, 셀카보다 풍경을 더 담게 되는 도시입니다.

 

✔ 여행 팁

다낭 → 후에 미니밴 2시간 (7,000원 내외)

후에 왕궁은 이른 아침에 가야 사람 없이 즐길 수 있음

분보후에 현지 맛집: Dong Ba 시장 근처 Huong Giang 분보후에 전문점

 

 

해외여행이라고 다 멀고 번거로운 건 아닙니다.
비행기로 단 1~2시간, 국내보다도 가까운 외국이 있고
그 안에 우리가 아직 모르는 수많은 ‘느린 풍경’들이 기다리고 있어요.
지금, 혼자 떠나도 괜찮은 짧은 여정.
다음 여행은 작지만 깊은 해외 로컬 여행지로 떠나보는 건 어떠세요?